[인터뷰] 32명 게임사 코드캣이 180평 사무실 절반을 복지 공간에 투자한 이유
32명 규모 기업이 180평 사무실에 편의점과 오락실을 만든 이유. 직원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코드캣 김제헌 대표가 말하는 사무실 인테리어 프로젝트 이야기를 확인해 보세요.
모바일 게임 '로스트소드(Lost Sword)'로 서브컬처 팬들의 주을 받고 있는 코드캣. 최근 마곡 지구의 프라임 빌딩 ‘원그로브’로 이전하며 180평 규모의 새로운 둥지를 마련했습니다. 이 중 절반인 90평을 편의점, 오락실, 라운지 같은 복지 공간에 할애했습니다. 32명 회사로선 파격적인 투자죠.
코드캣의 사무실은 '일하는 공간'을 넘어 '출근하고 싶은 공간'을 지향합니다. 직원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팀워크 중심의 기업 문화를 공간에 담았습니다. 코드캣은 왜 이런 공간을 만들고자 했을까요? 김제헌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오락실 감성을 모바일로 옮긴 게임 회사, 코드캣
Q. 코드캣은 어떤 회사인가요?
코드캣은 미소녀 수집형 RPG 모바일 게임 '로스트소드'를 만들고 있는 게임 회사입니다. 2025년 1월 출시 후 올해 1주년을 맞이했고, 최근 성공적으로 업데이트를 마쳤습니다.
저희 게임의 특징은 횡스크롤 액션 RPG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옛날 오락실에서 즐기던 던전앤드래곤 같은 게임의 감성을 모바일로 옮겨서 표현한 거죠. 그런 감성을 잃지 않기 위해 사무실에 실제 오락실 게임기도 설치했습니다. 영감이 필요할 때 한 번씩 찾아가고 있죠.

Q. 사무실을 옮기고, 인테리어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회사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간 확장이 필요했습니다. 기존 100평 규모에서 180평으로 이사하게 됐고, 공간이 넓어진 만큼 직원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젊고 트렌디한 게임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어 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인테리어를 결심했습니다.
180평 중 절반은 비업무 공간, 32인 회사의 파격적인 선택
Q. 사무실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팀워크를 중시하는 회사 문화를 공간에 담는 것이었어요. 게임 개발은 모든 과정이 협업일 수밖에 없는 구조거든요. 다 같이 모여서 소통하고, 즐겁게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180평 중에서 업무 공간은 90평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는 편의점, 오락실, 엔터룸, 라운지 같은 비업무 공간에 투자했죠. 32명 규모 회사에서 이런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어 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확실했고, 비업무 공간에 투자해도 우리 팀은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Q. 코드캣만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요소가 있다면요?
입구에 피규어 장식장을 만들어 게임 회사다운 분위기를 냈고, 무엇보다 편의점과 오락실에 공을 들였죠. 편의점은 직원들이 즐거워할 만한 요소를 더하고 싶어서 만들었는데, 딱딱한 업무 공간보다는 놀러 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데 기여하고 있어요.
오락실 게임기는 저희 게임의 뿌리와도 같은 존재라서 꼭 들여놓고 싶었습니다. 영감을 위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공간이죠. 엔터룸은 다 같이 영화를 보거나 모임을 할 수 있는 곳이고요.
재미있는 건 이런 아이디어들이 대부분 직원들한테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직원 회의를 열어서 "어떤 게 있으면 좋겠냐"라고 물었더니, 5~6명이 PPT를 만들어 와서 발표를 했어요. 편의점 아이디어도 그때 나온 거고요. 직원들과 함께 만드는 공간이니까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코드캣이 하이픈디자인을 선택한 이유
Q. 하이픈디자인과 함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번 인테리어에는 예산을 더 투입해서 규모 있고 제대로 된 곳에 맡기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회사를 찾다가 하이픈디자인을 알게 됐고, 패스트파이브에서 만든 오피스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라는 점에서 신뢰가 갔습니다.
마침 마곡 코엑스에 있는 패스트파이브 지점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잘 만드셨더라고요. 실패 확률을 줄이려면 검증된 포트폴리오를 가진 곳과 함께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Q. 협업 과정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님이 알아서 정말 잘 해주셨다는 점입니다. 냉난방기를 따로 설치하는 게 건물 규정상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매니저님이 건물과 잘 협의해서 해결해 주셨어요. 중간에 제가 스트레스받을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내내 하이픈 PM님께서 현장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이어가 주셔서, 전체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Q. 새 사무실에서 일한 지 몇 개월 지났는데, 직원들 반응은 어떤가요?
직원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즐거운 분위기다 보니 창의적인 게 많이 요구되는 게임 개발 업무 특성상 업무에도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라운지는 원래 직원들 식사 공간으로 만든 거예요. 그래서 공간을 좀 크게 잡았는데, 주변에 식당이 많아서 밖에서 사 먹게 되더라고요. 대신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라운지에서 퍼즐도 하고, 책도 읽고, 누워서 쉬기도 하면서 자유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어서 결과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게임사 대표가 전하는 인테리어 팁
Q. 게임 개발 회사가 인테리어할 때 특별히 챙겨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게임사라면 '연구소' 요건을 미리 조사해서 인테리어하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게임 업계는 개발 인력을 연구원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아요. 비과세 혜택이 워낙 크다 보니 대부분의 게임사가 연구소를 운영하거든요.
연구소는 정부 인증 기준이 있어서 일반 오피스와 달리 더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해요. 연구원과 일반직의 공간 분리나 면적, 환경 및 설비 규격 등등이요. 이런 조건들을 미리 파악하고 인테리어 설계를 하면, 나중에 다시 공사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Q. 인테리어 업체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포인트가 있을까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좋은 포트폴리오를 가진 회사를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포트폴리오를 눈여겨보고, 실제로 그 회사가 우리와 비슷한 규모나 업종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는지 확인하세요.
Q.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절감 팁이 있을까요?
공간에 다양한 콘텐츠를 안 만들면 절감이 되겠죠. (웃음) 하지만 저희는 직원 복지를 우선시했으니 비용을 아끼지 않은 케이스고요.
실질적인 팁을 드리자면, 최대한 신축 건물에 들어가는 겁니다. 바닥, 천장이 다 괜찮으니까 기본 사양으로 써도 충분하고, 냉난방 시설도 이미 갖춰져 있어서 비용이 훨씬 적게 듭니다. 신축 건물의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손보는 게 가장 경제적이에요.
또, 신축 건물에서는 TI(Tenant Improvement)라고 해서 임대인이 임차인의 인테리어 공사비를 지원해 주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제도를 잘 활용하면 기대 이상으로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답니다.
사무 환경은 유저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발판이다?!
Q. 직원 복지에 이렇게 투자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도 직원 시절이 있었어요. 협력업체 소속으로 대기업 본사에 출근하면서 높은 파티션으로 나뉜 딱딱한 사무 환경에서 일했었는데,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우리 사무실은 게임 회사답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당시 대기업 직원들이 좋은 복지와 멋진 공간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기본은 갖춰야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더라고요.
무엇보다, 이 모든 게 결국 유저분들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발판이에요.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야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고, 그래야 유저분들이 믿고 게임을 즐길 수 있잖아요. 직원 복지는 곧 서비스 품질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로스트소드를 출시하고 1년이 지났는데, 부족한 부분들을 계속 개선하면서 서비스 품질 향상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코드캣은 한 번 들어온 직원이 잘 나가지 않는 회사예요. 80% 이상이 장기근속자입니다. 2020년 5월 설립 이후 초기 멤버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요.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 문화, 그리고 게임이라는 비전을 전제로 서로 지지하며 성장해 나가는 것. 그게 저희의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방향입니다.


인터뷰하는 내내 김제헌 대표의 답변에는 같은 말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어 하는 공간"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자부심"
32명 규모의 게임사가 180평 중 절반을 복지 공간에 투자한 건 단순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직원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대표의 철학이 돋보이는 선택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결국 유저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코드캣의 선순환 구조. 팀워크와 존중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코드캣의 앞날을 하이픈디자인이 응원합니다.